교과교육론의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 이론 에 대해 알려줘.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 이론은 아동이 도덕적 판단 능력을 어떻게 발달시키는지를 설명하는 인지발달 이론의 하나로, 도덕성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인지 능력의 발달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형성된다고 본다. 피아제는 아동의 도덕성 발달을 관찰을 통해 연구하였으며, 이를 크게 두 단계와 한 과도기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각각의 단계는 아동의 인지 발달 수준과 또래 및 권위자와의 상호작용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1. 무도덕 단계 (도덕 이전 단계, 약 4~5세 이전)
이 시기의 아동은 규칙이나 도덕 개념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으며, 자신의 욕구와 쾌락을 중심으로 행동한다. 이들은 아직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지 않고, 단지 성인의 지시에 따르거나 감각적 자극에 반응하는 수준이다. 규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놀이에서도 규칙에 대한 이해보다는 단순한 활동에 집중한다. 따라서 도덕적 판단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지배적이다.
2. 타율적 도덕성 단계 (약 5~10세)
이 단계에서는 아동이 규칙은 절대적인 것이며 어른이나 권위자가 정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규칙은 고정되어 있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며, 도덕적 판단의 기준도 행위의 결과에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고의로 컵을 하나 깬 아이보다 실수로 컵을 다섯 개 깬 아이가 더 나쁘다고 판단한다. 이는 ‘결과 중심적 판단’이며, 의도보다는 결과의 크기를 기준으로 도덕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처벌에 대해 강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도덕적 행위는 처벌 회피나 보상 기대에서 비롯된다. 이 단계의 도덕성은 외부 규범에 의존하기 때문에 ‘타율적’이라는 용어가 붙는다.
3. 자율적 도덕성 단계 (약 10세 이후)
이 단계에 이르면 아동은 규칙이 사람들 사이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즉, 규칙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상호 협의와 동의를 통해 조정 가능한 것으로 인식한다. 도덕적 판단도 결과보다는 ‘행위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추며, 공정성과 협력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하여 피해를 준 행위가, 실수로 일어난 손해보다 더 비도덕적이라고 판단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협동 놀이를 통해 도덕적 추론 능력을 발달시키며, 자기 내면의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4. 과도기 단계 (약 7~10세)
이 시기는 타율성과 자율성 사이의 전환기적 단계로, 아동은 점차 규칙에 대한 유연한 이해를 갖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권위자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아동은 점차 의도에 대한 고려를 시작하지만, 여전히 결과 중심적인 판단도 함께 나타난다. 규칙의 변경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지만, 아직 충분한 협상이나 추론 능력은 부족한 단계이다.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 이론은 도덕성이 성인의 지시나 훈육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성장하며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협력을 통해 자율적으로 구성해나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 이론은 도덕 교육이 단순한 규칙 암기가 아닌, 아동의 인지적 성숙과 자율적인 판단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야 함을 시사하며, 특히 협동 놀이와 토론을 통한 교육적 접근이 효과적임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