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론의 셰이버의 이론적 근거 정립 모형에 대해 알려줘.
셰이버(Schubert & Shaver)의 이론적 근거 정립 모형은 도덕교육에서 학생들이 도덕적 가치나 원리에 대해 이론적‧논리적으로 근거를 탐색하고 정당화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교수학습 모형입니다. 이 모형은 도덕적 판단이나 태도 형성을 단순한 가치 주입이나 권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정립해나가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력과 도덕적 추론 능력을 심화시키는 데 적합한 접근입니다. 아래는 이 모형의 전개 단계를 순서대로 자세히 설명한 것입니다.
1단계: 문제 제기
이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도덕적 또는 가치적 갈등이 담긴 상황에 직면하도록 문제를 제시합니다. 문제는 단순한 사실 확인이 아니라, 도덕적 판단이나 가치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야 합니다.
- 예를 들어, "친구가 거짓말을 해서 곤란한 상황을 피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와 같은 딜레마 상황을 제시합니다.
- 이때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여야 하며, 스스로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2단계: 입장 정하기
문제에 대해 각 학생이 자신의 입장이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하는 단계입니다.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스스로의 입장을 명확히 합니다.
-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입장이 존재함을 인식하게 되고, 상호 존중적인 태도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 교사는 학생들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더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해야 합니다.
3단계: 근거 제시 및 토론
이 단계는 학생이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덕적‧이론적 근거를 탐색하고 제시하는 과정입니다. 즉,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에 대한 이성적 설명이 필요합니다.
- 학생은 법, 규칙, 인권, 정의, 책임, 배려 등과 같은 도덕적 원리나 사회적 규범을 들어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합니다.
- 이후, 또래 간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입장과 근거를 비교하면서 비판적 사고력과 관점 수용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 교사는 이 과정에서 특정 입장을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도덕적 원리의 타당성을 탐색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4단계: 재검토 및 정립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재고하고 수정하거나 확고히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단계는 단순히 누가 맞고 틀렸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입장을 더 논리적이고 도덕적으로 타당한 방식으로 정립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학생은 다른 입장의 논거를 고려해 자신의 판단을 깊이 있게 성찰합니다.
- 이로써 학생은 자신의 가치관을 더욱 정교화하고 내면화할 수 있으며, 도덕적 판단 능력과 실천의지를 함께 강화하게 됩니다.
종합 정리
셰이버의 이론적 근거 정립 모형은 학생이 도덕적 문제에 대해 스스로 사고하고, 입장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며, 다른 입장과 비교 검토해보는 과정을 통해 도덕적 판단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수업 모형입니다. 이 모형의 핵심은 도덕적 결정을 주체적이고 이성적인 탐구의 결과로 정립하게 한다는 점이며, 교사는 다양한 도덕 원리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돕는 안내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모형을 통해 학생들은 도덕적 판단과 행동에 있어 보다 성숙하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